혼자 살다 보면 설거지를 미루는 일이 잦아집니다.
“하나만 더 먹고 치우자”, “내일 할까?” 하는 순간,
주방엔 어느새 그릇 탑이 쌓여 있죠.
자취 초반엔 그걸 한꺼번에 치우다 지쳐서
그다음엔 아예 안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마음을 바꿨습니다.
‘깨끗한 주방’이 아니라,
‘더러워지지 않게 유지하는 주방’을 목표로 삼기로요.
그렇게 시작된 게 하루 5분 설거지 루틴입니다.
1. 설거지를 ‘요리’의 일부로 보기
예전엔 요리 → 식사 → 설거지 이렇게 세 단계로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 흐름을 끊으면 설거지는 늘 다음번 나에게 미뤄지게 되죠.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요리 = 준비 + 조리 + 정리까지 포함
즉, 설거지까지 끝나야 요리를 마친 셈이죠.
그렇게 생각하니 식사 직후 바로 움직이게 됩니다.
식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더 귀찮아진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2. 사용 즉시 헹구기: 물만 뿌려도 절반 끝
진짜 작은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그릇이나 팬은 사용 즉시 물에 헹군다.
- 팬에 기름 묻었을 때 바로 헹구면 물로도 80% 제거
- 국 그릇은 먹고 나서 바로 물에 담가두기
- 밥그릇은 수저로 긁고 물 살짝 담가놓기
이렇게만 해도
나중에 본격적으로 설거지할 때는
세제로 닦는 시간 자체가 크게 줄어듭니다.
3. 매일 밤, 5분만 정해두고 치우기
아무리 귀찮아도
“자기 전 5분은 주방으로 간다”는 원칙만 지켜도
그릇은 쌓이지 않습니다.
5분 루틴 예시:
- 설거지
- 싱크대 물기 정리
- 마른 그릇 넣기
이 3단계가 딱 5분이면 끝입니다.
그 이상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재미있는 건,
깨끗한 싱크대를 보고 자면
다음 날 아침 기분까지 가볍다는 점이에요.
4. 도구 줄이기 = 설거지 줄이기
설거지를 줄이려면
애초에 쓰는 도구 자체를 줄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 후라이팬 겸용 냄비 1개
- 멀티볼 1개 (조리 + 그릇 겸용)
- 접시 대신 국그릇 하나
- 포크보다 수저 위주 사용
도구 수가 줄면
자연스럽게 설거지 개수도 줄고
부담도 확실히 줄어듭니다.
“작은 루틴 하나가 삶의 흐름을 바꿉니다”
예전엔 설거지가 무거운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하루 5분이라는 짧은 루틴을 만들고 나니
그 무게가 사라졌습니다.
중요한 건 많은 양을 치우는 게 아니라,
쌓이지 않게 반복하는 습관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금은 싱크대가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생각보다 큰 안정감을 주는 걸 느끼고 있어요.
혼자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큰 정리가 아니라,
매일의 작고 꾸준한 루틴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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