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땐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집에 불도 안 켜져 있고,
밥을 안 먹으면 그대로 굶게 되고,
설거지를 미루면 그릇이 쌓이는 게 아니라 사라지더군요.
그렇게 혼자 살면서 하나둘씩 ‘살아남기 위한 루틴’이 생겼습니다.
루틴이라고 해서 대단한 건 아닙니다.
그냥 안 하면 불편한 것들을
하기 쉽게 만드는 작은 반복일 뿐이죠.
지금도 저는 그 루틴들 덕분에,
혼자 사는 삶을 그럭저럭 ‘버티는 중’입니다.
1. 아침은 무조건 빵 or 시리얼
자취 초반엔 아침을 거르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빈속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점심까지 컨디션이 바닥을 치는 걸 느꼈죠.
그래서 아예 ‘고정된 아침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 냉동 식빵 + 바나나
- 시리얼 + 두유
- 삶아둔 달걀 + 미리 내놓은 견과류
아침을 고민하지 않고 습관처럼 먹을 수 있게 하니
출근 준비도 수월해지고, 하루 시작이 가벼워졌습니다.
2. 퇴근 후 무조건 5분 치우기
혼자 살면 ‘나중에’가 많아집니다.
특히 청소는 정말 끝도 없이 미뤄지죠.
그래서 만든 루틴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5분 치우기입니다.
- 가방 내려놓고 → 책상 위 물건 정리
- TV 켜기 전에 → 식탁 닦기
- 씻기 전 → 빨래바구니 정리
5분이면 적어도 집이 ‘엉망’까진 가지 않게 됩니다.
주말 대청소도 덜 고통스럽고요.
3. 주말엔 무조건 장보지 않는다
예전엔 주말마다 마트에 갔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계획 없이 샀던 재료들이
냉장고 안에서 몇 주 후 그대로 발견되곤 했죠.
그래서 지금은 주말 장보기 금지를 정했습니다.
- 주중엔 온라인으로 필요한 것만 주문
- 주말엔 냉장고 털이 요리로 해결
이 루틴을 지키면서 식비는 줄고, 남은 재료도 잘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4. 일요일 밤, 짧은 한 주 계획 세우기
월요일 아침이 가장 힘든 이유는
‘뭘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 15분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 이번 주 꼭 해야 할 일 3가지
- 점심 도시락 만들 요일 정하기
- 빨래/청소/휴식 스케줄 미리 정하기
이 루틴 덕분에 월요일이 덜 막막해지고, 한 주가 안정적으로 시작됩니다.
🌱 ‘살아남는 루틴’은 삶을 버티게 합니다
혼자 사는 생활엔 누가 챙겨주는 일상이 없습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굴러가지 않죠.
그렇다고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씩,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작은 루틴들이
혼자서도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그렇게 오늘도,
빵 하나 먹고, 5분 치우고, 냉장고를 털고,
한 주를 조용히 준비하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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